구직자 2명 중 1명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무 곳에나 지원하는 '묻지마 지원'을 해봤지만, 정작 합격해도 80%가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이달 2~11일 신입 구직자 1030명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지원 경험' 설문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구직자의 51.8%가 묻지마 지원 경험이 있었다. 묻지마 지원을 해본 구직자는 여성(58%)이 남성(48%)보다 더 많았다.

입사할 생각이 없으면서 지원한 이유는 '일단 어디든 합격하고 싶어서'(66.1%‧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혹시나 괜찮은 일자리일지도 몰라서(39.1%) △나에게 맞는 기업 및 직업을 잘 몰라서(23.2%) △지원자격에 걸리지 않으면 일단 지원해서(22.5%) △인·적성, 면접 등 경험을 쌓기 위해서(22.3%) 등이 뒤를 이었다.

낮은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에 하향지원(37.3%)하거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아무 곳에나 지원(35.2%)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묻지마 지원 경험자 가운데 무려 83%가 전형을 통과한 경험이 있으며 52.8%는 최종 합격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종 합격자의 80.8%가 입사를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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