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감각 추구 성향이 스마트폰 중독에 큰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세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연구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폰 중독의 예측 요인과 이용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감각 추구 성향이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과 긍정적 인식, 몰입 이용 같은 중독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만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스마트폰을 계속 이용하는 일이 잦고 스마트폰에 관한 대화에도 자주 참여했다.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지면 ‘답답하고 못 견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빈도도 높았다.

어떤 문제를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기대감 등 자존감도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스마트폰이 없다면 인생에 재미가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골치 아픈 생각을 잊으려고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쓰는 동안 자신감이 커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으면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 행동 경향도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검색, TV 시청, 라디오 청취, 신문 읽기 등을 동시에 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