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승 팜플 대표 "中 게임시장 뚫으려면 팔등신 캐릭터로 공략해야"
“모바일게임도 이제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현승 팜플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팜플에서는 마지막 의사 결정을 할 때 이 게임이 중국 일본 북미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인가라는 질문을 꼭 한다”며 “한국에 아직 카드게임이란 장르가 없을 때 ‘데빌메이커’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일본에 진출한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팜플은 중국 1위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로 이름을 날린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게임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회사다. 지난달 24일 일본 모바일게임사 포케라보와 카드게임 ‘데빌메이커’의 일본 진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중국 텐센트와 ‘데빌메이커’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텐센트가 그동안 고른 모바일게임은 ‘템플런2’ ‘캔디크러시사가’ ‘식물vs좀비2’ 같은 세계적인 게임이다. 설립 1년도 안 된 회사가 텐센트와 계약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서 대표는 “관계사인 스마일게이트가 텐센트 매출에 많은 기여를 한 점도 작용했겠지만 이보다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점이 계약 체결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에서는 귀여운 캐릭터가 인기를 끌지만 중국에서는 반드시 8등신 캐릭터여야만 통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득과 귀여운 것에 대한 반응성이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이런 통찰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서비스를 해온 회사만이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모바일게임을 물량공세식으로 내놓고 그중 하나가 큰 성공을 터뜨리기를 바라는 모델은 계속되기 어렵다고 봤다.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내놓으면 자원이 분산돼 영혼이 들어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이용자들도 이제는 좋은 게임과 나쁜 게임을 금방 구분할 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팜플은 아무 게임이나 출시하지 않는다, 팜플이 내놓은 게임은 믿고 할 만하다는 이미지를 가진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