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채용을 위해 1995년 도입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문제 유형을 바꿀 것이란 얘기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문제 유형 변경에 대한 공감은 있으나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SSAT를 치르는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한경DB
삼성그룹이 채용을 위해 1995년 도입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문제 유형을 바꿀 것이란 얘기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문제 유형 변경에 대한 공감은 있으나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SSAT를 치르는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한경DB
“삼성이 서류전형에서 한자 자격증 가산점을 폐지한다?” “현대자동차가 길거리 캐스팅 ‘The H’를 도입하면서 자기PR을 없애기로 했다?”

오는 9월 하반기 대졸 공채를 앞두고 온라인 카페에 떠도는 말이다. ‘취업대란’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취업이 어렵다보니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취업을 준비하려는 이들은 작은 소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한국경제신문의 취업전문 포털인 한경잡앤스토리는 각종 온라인 카페와 학원가에 떠도는 하반기 채용에 대한 추측성 말을 모아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질문했다. ‘하반기 취업정보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 것이다. 홍래욱 현대자동차 인사담당 과장은 “온라인에 떠도는 낭설에 마음을 휘둘리지 말라”며 “자신이 정말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준비하고 갈망한다면 면접관들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궁금해 하는 7가지에 대한 진실을 알아봤다.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삼성 SSAT 문제유형 바뀐다?…KB국민銀 서류전형 없앤다?

Q. 삼성이 한자 자격증 가산점을 없앤다는데.

“지난해 삼성의 한 계열사 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에서 ‘조만간 한자 자격증 가산점 항목을 폐지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자 자격증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삼성 측의 공식적인 방침이 바뀐 것은 없다. 올 하반기에도 한자 가산점 항목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미리 한자 공부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올 상반기부터 토론면접 없이 인성면접과 직무면접만 시행했던 방식도 그대로 유지한다.”

Q. 삼성이 직무적성검사 문제 유형을 바꾼다는 말도 있다.

“직무적성검사(SSAT)는 1995년 삼성그룹 공채부터 시행돼 지원자의 학습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 전반적인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이용해왔다. 도입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문제 유형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 삼성은 직무적성검사의 난이도 조정을 위해 기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Q. 현대차의 ‘The H’로 하반기 공채 방식이 바뀌나.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불리는 ‘The H’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팀 직원이 대학가나 신촌 등 번화가를 다니며 직접 적합한 구직자에게 다가가 입사 의지를 묻고 최종 입사까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자는 졸업생 및 취업을 준비하는 3~4학년생이다. 당초 3학년생만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반기 채용예정 인원의 20~30%를 선발하게 된다. 채널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자기PR’ 혜택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올해도 잡페어를 통해 자기PR 합격자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면제해줄 계획이다. 자기PR을 통해선 공채인원의 10%를 뽑아왔다.”

Q. KB국민은행의 ‘통섭형 인재 채용’ 유지될까.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섭형 인재’를 선발한다고 공표하고 지원자에게 인문학 서적을 읽도록 권했다. 이 채용 기조는 올해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통섭형 인재 채용 방식으로 선발한 신입사원의 연수 성적도 예년에 비해 높게 나와 성과를 입증했다. 다만 테스트 방식은 다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올 하반기 채용공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8월 중순 이후에 날 가능성이 높다.”

Q. KB국민은행이 서류전형을 전면 폐지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얼마 전 KB국민은행 사내 회의에서 나왔던 얘기다. 필기시험을 스마트폰으로 치르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하나일 뿐 도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도입하더라도 여러 가지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Q.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취소했다. 이 인원이 하반기로 유입될까.


“상반기 인원이 하반기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날 수는 있다. 정확한 하반기 채용 계획은 8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고졸을 포함해 15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올 상반기에는 군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40여명을 선발했다.”

Q. CJ그룹이 ‘리턴십’ 등 채용 채널을 다양화해 신입 공채를 줄이나.

“올 상반기 공채에 앞서 600명을 채용한다고 공표했다. 상반기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400명 안팎을 선발했고 여기에 CJ오쇼핑, CJ E&M 등 각사에서 필요한 특정 직무 인력을 100명 정도 추가로 뽑았다. CJ는 절대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뽑기에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큼 채용 규모를 줄여 뽑곤 했다. 올 대졸 공채 목표가 1500명이다. 상반기에 500여명을 뽑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나머지 채용 목표 인원인 1000명을 추가로 뽑을 것이다. 리턴십·시간제 정규직 도입으로 대졸 공채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시간제 정규직과 리턴십 프로그램은 대졸 공채자와 직무 자체가 다르기에 동일선상에 놓고 말할 수 없다.

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