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요한 구호는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입니다.”

홍명보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4)은 25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대표팀을 이끌어갈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전날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지휘봉을 잡게 될 그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등 모든 것을 걸고 몸과 마음을 대한민국 축구팀을 위해 불사르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최근 경기력 저하의 원인으로 제기된 대표팀 불화설에 대해 “팀워크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1명의 주장이 이끄는 것보다 23명이 모두 주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워크를 깨뜨리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함께한 ‘홍명보의 아이들’도 대표팀에 승선하려면 검증을 먼저 거쳐야 한다는 게 그의 선발 원칙이다. 그는 “그 선수들과 3년 정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1년 전, 1년 후 모든 것을 체크해 선수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복귀론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박지성 선수는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아주 큰 일을 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며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형 전술에 대한 밑그림도 공개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전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수비에서 공을 잘 빼앗지만 공격에서는 잘 뺏긴다. 공을 보유하고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1년 동안 수비진이 쉽게 뚫리지 않도록 조직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