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8일 JS전선이 2008년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 전 부장과 황모 과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체포했다. 송 전 부장은 현재 한국전력에서, 황 과장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어 검찰이 해당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병행, 컴퓨터 파일과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8년 1월 제어케이블의 납품을 9일가량 앞두고 인증기관인 한국전력기술 담당자들로부터 시험업체인 새한티이피가 제출한 시험성적서에 문제가 있다고 이메일과 전화로 보고받았음에도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제어케이블의 납품 시한이 임박하자 서둘러 납품을 강행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윗선이 개입했는지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새한티이피가 JS전선의 제어케이블에 대한 시험을 의뢰한 캐나다 R사도 속인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