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돌파 해법, 파괴적 혁신기술 7가지에 있다
저성장을 돌파할 모멘텀으로 ‘파괴적 혁신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파괴적 혁신기술은 ‘기존 산업의 경쟁질서를 바꾸고, 다른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의 행동이나 사고를 변화시켜 새로운 시장과 사업을 창출하는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10년 이내에 구현 가능성이 큰 파괴적 혁신기술 일곱 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컴퓨터 기기를 몸이나 옷에 착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 글라스다. 안경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구글 글라스는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해 광고와 정비·제조업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3차원 설계도에 따라 한 층씩 소재를 쌓아올려 입체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기술인 ‘3D 프린팅’은 맞춤형 제조가 가능해 제품 개발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우주선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우주공간에서 직접 출력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상황인식 기술’은 사람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사용자의 행위나 생체신호, 과거 생활이력 등을 분석해 적절한 기능을 자동 수행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행업, 소매유통업 등에서 고객층을 세분화해 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의료·공공부문에서는 질병, 재해, 범죄 발생을 감지하고 사전에 경고할 수 있다.

‘자동주행차’는 도로 확장, 신호등과 같은 인프라 비용을 줄일 것이다. 교통사고도 크게 줄어 보험시장 축소, 보험 책임주체 전환, 정부의 교통법규벌금 수익 감소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도성, 탄성, 에너지 흡수 등의 특성을 겸비한 ‘초경량 소재’는 우주선 발사체 무게를 줄임으로써 발사비용과 비행시간을 절감하고, 자동차 무게의 70%에 달하는 외장이나 프레임 무게를 줄여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손상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해 발병 원인을 제거하는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하는 암이나 희귀질환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 교체를 통한 피부색 전환, 노화 지연 등 미용 및 안티에이징 산업도 부상할 전망이다.

용량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전지 ‘포스트배터리’는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것이다. 시계, 의복 등 웨어러블 제품의 정보기술(IT) 융합을 가속화하고, 전기자동차 수요를 확대하고, 하이브리드카(HEV) 위주의 전기차 시장을 순수 전기차(EV)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 돌파 해법, 파괴적 혁신기술 7가지에 있다
파괴적 혁신기술은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시장을 창출해 기술 혁신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고, 미래 산업을 변화시킨다.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도전해야 할 혁신기술 대상을 압축해 육성하고, 응용 분야를 명확히 정해 초기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장성원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jsw@seri.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