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 대책 한달…약발'뚜렷'…드디어, 집이 팔린다
깊은 침체에 빠졌던 주택 매매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4·1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이상 늘어난 8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1~3월) 거래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거래량 증가에 더해 재건축 아파트 가격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7만950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만7655건)과 비교해 17.5% 증가했다. 지난 3월(6만6618건)에 비해서는 19.3% 늘었다. 이는 4·1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면제 법안 등이 확정되면서 주택 구매를 미뤘던 수요자가 매수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으로 부동산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이 3만328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 늘었다.

서울 강남 3구에서는 1801건의 매매가 이뤄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8% 급증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까지 상승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3월 평균 매매가 7억6425만원에서 4월에는 7억9250만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가락동 시영아파트 전용 40㎡는 3월 4억9908만원에서 지난달에는 5억원으로 올랐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호재를 누리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안양시 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당 구미동 롯데선경 84㎡는 3월 4억65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5억1300만원으로 5000만원 가까이 뛰었고, 안양 평촌동 초원한양 84㎡는 같은 기간 3억8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집계한 결과 서울과 수도권의 5월 전망치가 각각 63.0과 56.5로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14.1포인트와 15.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새 아파트가 잘 팔릴 것이라는 기대에 분양실적지수와 분양계획지수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