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벌써 '방학'?…美·英 이용자 1000만 감소 '성장 정체' 논란
“페이스북이 제2의 ‘마이스페이스’가 될까.”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에 ‘대박’을 터뜨렸다가 지금은 존재감이 없어진 마이스페이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물론 모바일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소셜베이커스는 지난 6개월간 미국과 영국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각각 860만명, 200만명 줄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소셜베이커스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과 주요 유럽 국가에서도 하락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 이용자도 110만명 줄었다.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는 약 10억명이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쟁 SNS에는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10억달러에 인수한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는 1억명을 넘었다. 페이스북 출신인 데이브 모린이 만든 모바일 전용 SNS ‘패스’도 최근 회원 수 900만명을 넘겼다.

미디어 조사업체 앤더스애널리시스의 이안 마우데는 “기존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도 최근 페이스북 사용자의 61%가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접속하지 않는 ‘방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내부적으로는 아직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사진)가 지난해 2620만달러(약 290억원)의 수입을 챙긴 것이 단적인 예다. 2008년 구글에서 자리를 옮긴 그는 2년 연속 페이스북 최고 연봉자가 됐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200만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주당 38달러로 기업공개(IPO)를 한 페이스북 주식은 지난해 9월 1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26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