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정글만리'는 포털·출판사 윈-윈 모델"
네이버는 올해 초 장르문학 서비스인 ‘네이버 웹소설’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챌린지 리그’에는 누구나 소설을 올릴 수 있고, 대상과 본상 수상자 4명에게 정식 연재 자격을 준다. 새로운 형태의 등단 제도인 셈.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지난달 25일부터 소설가 조정래 씨의 신작 ‘정글만리’를 연재하고 있다. 문단에는 네이버가 유망 작가들과 직접 접촉해 순수문학 작품을 연재하려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대형출판사 관계자는 “‘포털문학’이라는 새로운 권력이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콘텐츠 창출과 구성을 총괄하는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사진)은 25일 출판계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네이버의 경쟁자는 구글 카카오 등 다른 플랫폼 사업자이지 콘텐츠를 생산하는 출판사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 본부장은 “네이버가 작가들과 직접 계약해 작품을 연재한다는 일부 출판계의 걱정은 기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르문학은 PC통신 때부터 온라인에 있던 형태라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순수문학은 다르다”며 “문학계에는 좋은 출판사가 많고 발굴도 열심히 하는 만큼 네이버는 그걸 잘 소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장편소설 ‘정글만리’를 출판사와 네이버가 함께하는 건강한 파트너십 사례로 꼽았다. ‘정글만리’의 인터넷 연재는 해냄출판사가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먼저 제안했고 네이버는 이를 최대한 노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자책 유통 구조에 관해서는 “가급적 현재 종이책처럼 교보문고나 예스24 등의 유통 업체를 포함하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