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소프트웨어 분야 고급 인력을 길러내 다시 한번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7일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장관에 내정된 지 34일, 새 정부 출범 52일 만이다. 최 장관 취임으로 미래부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창조경제’ 엔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최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온갖 기계·전기 제품을 작동시키는 것이 소프트웨어”라며 “IT와 크게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농업 분야에까지 쓰일 정도로 오늘날 소프트웨어는 생활 자체와 긴밀히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가 ‘창조경제 비타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은 비타민처럼 모든 분야에 생기를 준다”며 “재래시장을 비롯해 모든 산업에 ICT를 접목시켜 활기를 띠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해당 전문인력만 소프트웨어를 다룬다고 생각하는 인식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초·중·고교 교육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리는 부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할 당시 윤창번 KAIST 교수 등 4명과 함께 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전략’ 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매년 1만명씩 배출할 수 있는 대학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또 청문회 당시 창조경제 논란을 의식한 듯 앞으로는 창조경제를 개념적으로 따지는 것보다 실천 방안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학문적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의 ‘정책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ICT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것을 창조경제로 보고 이를 촉진할 정책에 집중하는 게 미래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협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교차 인사”라며 “업무 교류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인사청문회에서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알뜰폰과 단말기 자급제 등으로 경쟁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최 장관은 이날도 “가계 통신비를 임기 내 인하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새로운 부가가치, 일자리,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혁신적 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영/양준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