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들은 총상금 등 씀씀이에서도 ‘큰손’이다.

한화금융은 국내 남녀 대회를 통틀어 최다 상금액인 12억원을 내걸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2개 대회를 열면서 상금으로만 14억원을 쏟아부었다. 통상적으로 상금의 3배가량이 대회 경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한화금융과 KB금융그룹은 골프 대회만으로 30억~40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여자 대회를 후원하는 금융기업들의 상금 총액은 60억원으로 전체 투어 총상금 150억원의 40%에 해당한다. 남자는 전체 상금 80억원(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제외) 가운데 24억원(30%)을 차지한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하면서 총상금으로만 84억원을 들인다. 여기에 대회 개최 비용을 포함하면 최소한 200억~240억원이 프로골프투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선수 후원 및 골프구단 운영 비용까지 합치면 금액은 더 늘어난다. 현재 선수를 후원 중인 신한금융그룹(김경태 김민휘 한창원), 하나금융그룹(유소연 김인경), KB금융그룹(양용은 양희영 안송이 정재은) 등은 선수들의 후원 계약금과 성적 인센티브 예산으로 각각 20억~30억원을 쓴다.

가장 많은 선수를 후원하는 우리투자증권(이미림 안신애 이승현 정혜진 김대섭 강경남)과 LIG손해보험(양제윤 최혜용 이민영 김현지 한정은 고민정)도 각각 15억~20억원 등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