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재벌 암바니 형제, 광섬유망 공유 계약 체결

인도의 억만장자인 암바니 형제가 아버지 사망 후 재산 다툼으로 생긴 앙금을 털고 '화해'의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그룹 산하 텔레콤 계열사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콤'과 무케시의 동생인 아닐 암바니의 그룹 대표 기업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가 2일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광섬유망 공유 계약을 맺었다고 인도 언론이 3일 전했다.

두 업체는 2억2천만 달러(약 2천500억원)에 해당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각각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거론돼온 계약이 이제야 성사됐다"면서 "두 업체는 계약에 따라 인도의 각 도시에서 상대업체 광섬유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릴라이언스 지오의 경우 올해 안으로 시작할 4세대(4G)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제공에 도움을 받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형제가 텔레콤 사업비용이 많이 들고 기업환경이 어려운 시점에 협력함으로써 서로 이득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케시와 아닐의 관계는 무일푼에서 억만장자로 성장한 아버지 디루바이가 2002년 유서도 남기지 않고 사망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재산 싸움을 시작한 형제는 결국 부친이 남긴 릴라이언스 그룹을 나눠 가졌고 이후 어머니가 형제간 화해를 주선하느라 애썼다.

결국, 형제는 2011년 아버지 추모행사를 함께하게 됐고 이때 어머니는 형제간 '적대관계'의 종식을 선언했다.

업계에선 암바니 형제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부문에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