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이날 서울 장교동에 있는 서울고용센터에서 부처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업무보고가 끝난 직후 박 대통령은 서울고용센터 곳곳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센터 직원으로부터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회사가 이력서를 받고 채용할 생각이 없다면 (구직자는)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이냐. 통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구직자는 상당히 불안해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워크넷을)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나”라고 물은 뒤 “시스템을 잘 갖춰도 잘 모른다면 그게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모든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임무송 서울고용노동청장은 박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창구를 찾은 37세 주부 구직자와 대화를 나눴다. 구직자가 “주부다 보니 안정적이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앞으로 시간제 일 같은,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보육지도를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업무보고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다른 정책도 마찬가지지만 고용정책과 여성정책은 현장 중심 정책이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 체제로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연근무제나 육아휴직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두 부처가 협력하고 진단해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아동ㆍ청소년 성폭력 근절 방안과 관련, “총리실 산하에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조직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설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