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산화는 등산을 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높고 험한 산을 고집하지 않고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등산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하루 5~6시간 이상의 장거리 등산이나 1박2일 이상의 장기 산행에는 중등산화가 꼭 필요하다.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라면 더 그렇다. 등산 초보자는 발목 부분이 높고 단단한 중등산화를 신어야 발목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안전한 봄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형과 날씨, 본인의 등산 경험 및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적당한 등산화를 선택해야 한다.


○초보자는 중등산화로 부상 방지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이 피었다고 긴장을 너무 풀었다가는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것이 봄 산행이다. 산 초입은 완연한 봄이라고 하더라도 중턱을 넘어가면 곳곳에 눈이 쌓여 있고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산 속에서 사계절을 경험할 수도 있다. 통풍이 잘 되고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한 방수성이 뛰어난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산을 올라야 한다면 밑창이 두껍고 딱딱한 신발을 선택해야 발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페더12’는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비교공감’(한국형 컨슈머리포트)에서 추천한 페더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투습성과 방수성이 우수한 초경량 고어텍스 소재로 된 하이컷(발목을 덮는 신발 디자인) 트레킹화다. 가볍고 땅에 잘 붙는 그린 아웃솔(밑창)을 사용했고 발뒤꿈치 부분에 충격 흡수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발등 부분을 끈으로 묶도록 처리해 본인이 원하는 수준으로 신발의 착용감을 조절할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메시 소재의 비중을 높여 무게를 줄였다. 가격은 24만원.

블랙야크는 하이컷 미드컷 등 다양한 형태의 장기 산행용 중등산화를 판매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그라나다’는 밑창을 한국인의 발 형태에 맞게 디자인한 미드컷 트레킹화다. 블랙야크가 새로 개발한 미드솔(중간 밑창)을 사용해 접지력과 미끄럼 방지 기능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나다. 색상은 검정색과 감색이 있고 가격은 28만원.

블랙야크의 ‘레전드’는 하이컷 중등산화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절개 부분을 최소화한 통가죽 형태로 만들어 착용감이 좋고 안정감이 있다. 감색과 보라색이 있으며 가격은 33만5000원.

네파의 ‘모르피스’는 과학적으로 설계한 아웃솔 디자인을 적용해 어떤 지형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신발 앞부분에 있는 토캡(toe cap)은 거친 산악 지형을 다닐 때 발이 받는 충격과 마찰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네파는 장시간 산행을 할 때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엑스벤트 방수 소재를 모르피스에 적용했다.


○디자인·색상 다양

봄에 맞게 산뜻한 색상과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중등산화 신제품도 나오고 있다. 아이더의 신제품 ‘맥스 미드’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 계열의 색상과 검정색이 섞인 디자인으로 밝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천연 누벅 가죽과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방수성과 투습성이 탁월하다.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목 부분을 감싸는 미드컷 디자인과 접지력이 우수한 엠엑스그립(MXGRIP) 밑창은 부상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산행을 돕는 기능을 한다. 마찰이 많은 신발 앞 부분에는 내구성이 좋은 소재를 넣어 쉽게 닳지 않도록 했다. 남성용 제품 색상은 다크블루이며 남녀 공용 제품은 레드와 옐로 두 가지가 있다. 가격은 23만9000원.

아이더 ‘체스터’는 등산화 양 옆에 비대칭 패턴과 그라데이션을 적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이얼로 신발 끈을 조절할 수 있는 보아(BOA) 시스템을 적용해 신고 벗기가 편하다. 미드컷 디자인으로 제작해 발목을 안정감 있게 감싼다. 방수성과 투습력이 뛰어난 고어텍스와 에어메시 소재를 사용해 봄은 물론 여름철에도 신기 좋다. 색상은 아이스 그레이와 레드 두 가지며 가격은 24만9000원.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접지력이 탁월한 중등산화 ‘몬타나’를 판매하고 있다. ‘제로 3X’ 그립 솔을 사용해 땅에 닿는 밀착력이 뛰어나다. 미드컷 등산화로 발등을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고정해 준다. 뒤꿈치에는 빛을 반사하는 기능이 있는 ‘3M 재귀반사 프린트’를 넣어 야간 산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색상은 그린과 레드 두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23만5000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