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아버지'의 일탈?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사진)이 페이스북에 빠져 화제가 되고 있다.

루빈은 지난 13일 이후 페이스북에 강아지 동영상을 올리고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을 바꿨다. 자사 소셜 서비스 구글플러스를 작년 9월 이후 사용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13일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책임자를 루빈에서 다른 사람으로 교체한 날이다.

구글은 이날 인사를 단행, 안드로이드사업부를 순다 피차이 부사장에게 맡겼다. 2005년 이후 8년간 이 사업부를 이끌어온 루빈에겐 비밀 프로젝트 조직인 ‘구글X’를 담당하도록 했다. 당시 루빈은 협력사들에 보낸 메일에서 ‘구글에서 새 일을 시작할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시절 동영상을 경쟁사 페이스북 사이트에 올린 것을 보면 자식 같은 안드로이드와 헤어지는 게 서운했던 것 같다.

루빈은 대학 졸업 후 애플에서 2년6개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년5개월 일했고 휴대폰 회사 데인저를 창업·육성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겼다. 곧이어 모바일 운영체제(OS) 회사 안드로이드를 설립해 2005년 구글에 매각한 뒤 지금까지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