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소형트럭 포터와 1998년식 경차 마티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유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중고차 업체 SK엔카는 올해 1~2월에 100대 이상 팔린 차량별 판매 기간을 조사한 결과 2012년식 포터2가 2위, 1998년식 마티즈가 3위에 올랐다고 5일 발표했다.

포터2는 웹사이트 등록 후 판매까지 평균 15.6일, 마티즈는 평균 17.3일 걸렸다. SK엔카 관계자는 “포터2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차로 지난해 국산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며 “포터가 인기를 끈다는 건 그만큼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식 마티즈가 3위에 오른 건 고유가로 상대적으로 싼 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엔카 측은 “중고차 시장에서 짧은 연식의 차량이 빨리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라며 “1998년식 마티즈 시세가 100만원대로 저렴한 데다 유지비도 적게 들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빨리 팔리는 차는 2012년식 스포티지R이었다. 등록 후 판매까지 평균 14.4일이 걸렸다. 지난 2~3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은 지난달 중고차 경매시장에서 총 5549대의 출품 차량 중 3426대가 낙찰돼 61.7%의 낙찰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중고차 낙찰률은 작년 4분기 내내 50% 초반대에 머물다가 지난 1월(61.6%)부터 60%대로 올라섰다. 오토옥션 관계자는 “지난달 설 명절과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중고차 수요가 조금 늘면서 낙찰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