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삼성물산에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다시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물산이 랜드마크 빌딩 시공비로 받을 예정인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코레일도 2조6000억원을 시행사 자본금에 출자하고 사업 주도권까지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코레일은 이런 내용을 담은 ‘사업협약서 변경안’을 오는 28일 드림허브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변경안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자본금을 현재 1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증자에는 30개 출자사 중 코레일과 삼성물산만 참여한다. 코레일은 드림허브에서 받을 땅값 미수금 5조3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랜드마크 빌딩 시공비 1조4000억원을 자본금으로 돌린다는 내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증자에 성공하면 삼성물산에 사업을 맡기고 코레일은 지원 역할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자를 위해서는 드림허브 이사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증자에 성공하면 코레일의 지분율은 현재 25%에서 57%로 올라간다. 삼성물산도 6.4%에서 29.2%로 높아져 2대주주로 올라선다. 롯데관광개발은 15.1%에서 3%로 줄어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