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애플에 공급된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62%가 재고로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 판매량이 애플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던 LG디스플레이 샤프 등 애플 공급사들의 1분기 납품량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샤프 AUO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애플에 공급한 패널은 1억5344만개로 전 분기(9191만개)보다 6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943만개)에 비해선 93.1%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아이폰용 패널 공급량은 1억2648만개로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때 밝힌 아이폰 판매량 4778만대를 감안하면 62.2%인 7870만개가 재고로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 완제품 1000만대가량이 재고로 쌓여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도 4분기 디스플레이 공급량은 2696만개였지만 4분기 판매량은 2286만대로 15.2%인 410만개가 팔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1분기 패널 주문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가장 큰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총 출하량 1억1180만개 중 애플 공급량이 36%인 4022만개에 달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애플 간 특허소송 이후 애플과의 거래가 미미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