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을 취소한 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신작 모바일게임 ‘밀리언아서’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현금을 벌어들임에 따라 BW 발행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액토즈소프트는 8.01% 오른 5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5만46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초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BW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자금 운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밀리언아서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현금이 유입돼 BW 발행 필요성이 없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밀리언아서는 작년 12월21일 서비스를 시작한 뒤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00만건에 달했다. 하루 매출은 1억~3억원가량이며, 최고 매출은 3억70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애니팡의 하루 최고 매출(약 4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밀리언아서는 좋은 카드를 뽑아 적과 싸우는 게임이다. 특정 아이템을 사면 전투능력이 높아진다. 일본에서는 스퀘어에닉스사가 지난해 4월 선보였다.

유승준 유화증권 연구원은 “하루 매출에서 앱스토어 수수료와 스퀘어에닉스에 지급하는 라이선스료 등을 제외한 40% 정도가 회사에 유입되고 있다”며 “1월만 보면 최소 80억~100억원의 현금이 창출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 회사의 주력게임인 ‘미르의 전설2’의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11년보다 16%가량 줄어든 831억~83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억원, 125억원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