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가 많이 떨어졌다던데…. 어떤 차를 사야 유지비가 적게 들까요?”

새 차를 사려는 소비자 사이에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에 시판되는 전 차종에 신연비(복합 연비) 기준이 적용돼 이전보다 평균 10~20%가량 연비 수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은 국산·수입 자동차 중 신연비 1~2등급(에너지관리공단 표기) 7종을 골라 경제성을 비교해봤다. 경기 변동에 따른 유가, 보험료, 중고차값 등을 감안해 1월 현재 차종별 유지비를 산출했다.

평가 모델은 국산차 2종과 수입차 5종으로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3가지 종류로 나눴다. 평가 대상은 가격 1000만~5000만원대로 신연비 1~2등급을 받은 모델로 한정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K3, 캠리 하이브리드, 골프 2.0 TDI, 메르세데스 벤츠 B200 CDI, BMW 320d, 아우디 A6 2.0 TDI 7개 모델을 골랐다.

유지비 가장 적게 드는 차는 기아 'K3'

◆경제성은 K3…3년 타면 한 달 42만원

신차 구입 후 3년, 6만㎞를 달렸을 때 경제성이 가장 뛰어난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K3(ISG 모델)였다. 비교 대상 차종 가운데 연료소비효율이 가장 낮지만 월평균 유지비는 42만3000원으로 가장 쌌다.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이 차의 연비는 ℓ당 14.5㎞다. 신차 판매가에 3년간 탄 기름값과 보험료, 자동차세(교육세 제외)를 합산하고 나서 3년 후 중고차로 되팔 때의 값을 빼면 3년간 순비용이 나온다. 이를 3년(36개월)으로 나누면 한 달에 42만원의 비용이 계산된다.

그 다음은 쏘나타 하이브리드(51만5000원), 폭스바겐 골프(64만5000원), 벤츠 B200(71만2000원), BMW 320d(78만9000원),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82만2000원), 아우디 A6(101만4000원) 순으로 유지비가 낮았다. 아우디 A6를 타면 한 달에 100만원의 유지비가 든다.


◆유지비 어떻게 산출했나

이번 평가는 연간 2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3년간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산출했다. 기름값은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1월18일 기준(휘발유 1924원, 경유 1749만원)으로 전국 평균가의 3년치 비용을 합산했다.

보험료는 보험회사 에듀카의 도움으로 생애 첫 차를 구매한 30대 미혼자가 출퇴근용으로 이용할 때를 가정했다. 가입 조건은 대인 무한, 대물 2억원, 자차보상 3000만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1인 한정 운전 특약을 넣었고, 사고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3년간 동일한 금액을 누계했다. 자동차세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른 교육세는 뺐고 연식 차감액 중 3년부터 5% 감액되는 부분도 제외했다. 그외 타이어 교체가 잦은 수입차의 타이어 교체비 등도 포함하지 않았다.

중고차값은 중고차 거래업체 SK엔카의 3년 후 잔존가치 평균을 기준으로 했다. 중고차 매물이 없는 신차를 감안해 국산 준중형차(30%)와 중형차(31%), 수입 준중형차(40%)와 중형차(44%) 등 차급별 평균 감가율을 일괄 적용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