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말기 심부전증 환자에게 ‘3세대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심장혈관센터 이영탁·전은석 교수팀이 대동맥 판막 질환으로 말기 심부전증을 앓던 환자 배정수 씨(75)에게 지난해 8월17일 미국산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시행, 현재까지 건강하게 생존해 있다고 10일 밝혔다.

심부전증은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일종의 심장병으로 흉통과 호흡곤란을 겪는 질환이다. 국내에서 인공심장 이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00년 7월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장병철 교수팀이 국내 첫 인공 보조심장 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또 고려대 안암병원 선경 교수팀도 2001년 48세 남성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인공심장을 이식했다. 이번 삼성서울병원의 인공심장 이식은 다른 심장을 이식받기 위해 잠시 달아 놓는 보조심장이 아닌 실제 죽을 때까지 심장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사용한 인공심장은 미국 소라텍사가 개발한 ‘하트메이트Ⅱ’라는 제품이다. 가격은 1억1000만원(진료비·수술비 제외). 2010년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이식받아 주목받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