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joyn)’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문자메시지(SMS·MMS), 채팅, 파일 공유 등을 결합해 내놓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지난달 26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5월31일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으로 무료로 쓸 수 있다. 통신사들은 6월부터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톡 등은 현재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무료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유료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문자와 연동돼 편리…아이폰은 안돼

조인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했다. 조인은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등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3 이상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아이폰용 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앱을 설치하고 약관에 동의한 뒤 실행했다. 주소록을 확인해보니 일부 지인들에 녹색 마크가 표시돼 있다. 조인에 가입한 이용자들을 녹색 마크로 알려준다. 녹색 마크가 있는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파란색 말풍선이 떴다. 이번엔 녹색 마크가 없는 지인에게 메시지를 전송했다. 녹색 말풍선으로 표시했다. 조인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문자메시지로 받는다. 일반 휴대폰(피처폰) 이용자와도 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려면 상대방도 카카오톡을 써야 한다. 반면 조인은 조인에 가입하지 않은 지인과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조인에 가입한 이용자와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보낼 때 한꺼번에 보낼 수 있어 편리했다.

친구로부터 답장이 왔다. 조인 메시지와 문자메시지가 수신됐다는 알림이 동시에 떴다. 불필요한 이중 수신이다. 이중으로 메시지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설정에서 문자메시지 알림 기능을 꺼야 한다.

○영상 공유·대용량 파일 전송 가능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 커피잔 세트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 어머니께 조인으로 전화했다. 그리고 실시간 영상 버튼을 눌렀다. 두 제품의 차이점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영상으로 직접 보여줄 수 있어 편리했다.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가 약속 장소를 찾지 못했다. 위치 지도를 보냈다. 친구는 보내준 지도를 보고 약속 장소를 찾아왔다. 통화하면서 이용자끼리 영상과 사진, 위치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조인의 장점이다.

파일은 한 번에 100메가바이트(MB)까지 보낼 수 있다. 사진 등을 보낼 때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카카오톡으로는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파일의 크기가 20MB에 그친다. 다만 조인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대용량 파일을 제대로 보낼 수 없었다. 사진을 보냈더니 약 100킬로바이트(KB)로 용량이 줄어 화질이 떨어진 상태로 갔다.

파일 전송 등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면 정액제 데이터에서 차감된다. 정액제를 쓰지 않는 사용자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요금을 내야 한다. 실시간 카메라 영상 공유 요금은 통신사별 영상통화 과금 기준을 따른다. 채팅·문자 요금은 SK텔레콤이 건당 20원을 책정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요금 체계를 확정하지 않았다.

조인을 이용하면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이용자의 상태를 알릴 수 있다. 상대방의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메신저와 유사한 기능이다. 장시간 인터뷰를 하거나 회의를 할 때 ‘바쁨’ 설정을 해뒀다. 이렇게 하면 메시지가 왔다는 알림이 뜨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빨리 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양해도 구할 수 있어 유용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