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 대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 대거 출시되며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지난해에는 모바일게임 열풍에 밀려 주춤했지만 온라인 게임만의 장점을 살려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다.

○MMORPG의 부활을 이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은 지난 2일 첫 오픈베타테스트(OBT)에 들어간 ‘아키에이지’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성공시키며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2006년 하반기 개발에 착수할 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게임이다. 리니지 이후 14년 만의 MMORPG 복귀작이다. 첫날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며 20대였던 서버를 급히 24대로 늘렸고, 8일 PC방 순위에서 아이온을 제치고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아키에이지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무역과 해상 전투, 사냥, 농사 등 당대의 실생활을 게임에 녹여냈다. 게임 속에 또 하나의 사회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극한의 자유도’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일에는 열혈강호2의 정식서비스가 시작된다. 엠게임의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의 후속작이다. 만화 열혈강호의 30년 후 이야기를 다룬다. 정파와 사파로 구분된 무사, 혈의, 사수, 술사, 자객 5종의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화려한 무공과 연타로 무협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다른 무협 MMORPG인 ‘최천기’도 이날 공개된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중국 유명 게임사인 샨다게임즈가 개발했다. 2.5D 방식의 그래픽을 채택한 덕분에 다양한 동작들을 무겁지 않게 구현하며, 높은 사양의 PC가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넷마블의 ‘모나크’, NHN한게임의 ‘에오스’와 ‘아스타’, 위메이드의 ‘이카루스’와 ‘천룡기’ 등 다양한 MMORPG가 올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유명 FPS게임 예정

넥슨은 캐주얼게임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올해는 해외 유명 게임개발사와 제휴해 1인칭 슈팅게임(FPS)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크라이시스’ 시리즈로 유명한 독일 크라이텍의 신작 ‘워페이스’를 서비스한다. 넥슨은 워페이스의 국내와 대만 퍼블리싱 판권을 가지고 있다.

‘워페이스’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냈다. 협동 플레이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팀원이 돌격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하거나, 서로 도와 헬기를 격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크라이엔진3’를 적용해 사실적인 물리효과가 돋보인다.

넥슨은 밸브와 제휴해 올해 출시를 목표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도 공동 개발 중이다. 밸브는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를 개발한 미국의 대형 게임회사다.

FPS장르에서는 NHN한게임도 ‘메트로 컨플릭트’라는 게임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