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된 19일 오전부터 투표가 끝날 때까지 줄곧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는 ‘투표율’이었다. 지난 6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을 벌여 투표율이 이번 대선 당락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보여주는 ‘트위터 트렌드’에서도 투표율인 ‘52.6’(오후 2시) ‘59.3’(오후 3시) ‘70.1’(오후 5시)이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10위 안에 들었다.

인터넷 팟캐스트 ‘딴지라디오’가 대선 특집방송으로 13시간 특별 생방송 ‘국민이 바꾼다’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문 캠프 측의 지지요청 문자 발송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발신번호 ‘1219’로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이날 오전에 받았다는 트위트가 ‘문자를 캡처한 화면’과 함께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twitt****)은 “많은 사람에게 발송하면서 자정을 넘길 걸 몰랐다는 건 의도적인 법 무시”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을 비판하는 트위트가 줄을 잇자 곧바로 “박 후보 측에서도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는 제보성 트위트도 올라왔다.

투표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이색적인 선물이나 사진을 찍겠다는 ‘투표율 공약’ 트위트도 이날 하루 수천 회씩 리트위트되며 화제를 모았다. 웹툰작가 정다정 씨(@yameyori)의 “투표율이 80% 넘으면 손수 만든 오므라이스 도시락을 주겠다”는 트위트가 3000번 넘게 리트위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wonsoonpark)은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서울광장에서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6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오늘 대선 결과를 보려면 올빼미족이 돼야 할 것 같다”는 트위트들이 많이 올라왔다. 야당 지지자들은 “6시 번호표를 받았는데 출구조사 나왔다고 그냥 가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마지막까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부정개표 감시 잘 해야겠네요” 등의 의견도 나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