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의 전·월세 등 임대관리를 해당지역 중개업소에 맡기고 있다. 단순한 임대료 관리 수준이어서 아파트 내부시설과 공실 등의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집주인을 대신해서 세입자 유치, 임대료 징수, 주택시설 유지·보수, 명도(등기이전) 등 주택임대관리 일체를 도맡아 해주는 ‘기업형 종합임대관리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이 1~2인 가구 급증과 월세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주택임대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일본 등 선진국 임대관리업체와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시장 탐색에 나서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 속속 진출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T, 한라개발, 신영 등 다수의 기업들이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KT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는 최근 일본업체 다이와리빙과 임대주택 관리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합작사 ‘KD리빙’을 설립했다. KD리빙은 KT에스테이트가 개발하는 임대주택의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KT리빙 관계자는 “일본 소형 임대주택 운영사업의 노하우를 갖고 체계적인 임대 주택 관리 서비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공동주택관리업체인 우리관리는 일본 주택임대관리회사인 레오팔레스21과 합작법인 ‘우리레오PMC’를 설립했다.

건설·개발업체도 주택임대관리업 진출에 적극적이다. 대림산업과 한라건설은 계열사인 대림I&S, 한라개발을 통해 주택임대관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은 자회사 신영에셋을 통해 기존에 공급한 오피스텔과 소형주택 건물관리와 임차 등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이트플러스 교보리얼코 LG서브원 등 오피스 임대업체들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전망 밝아 관심 고조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관련 분야 성장세가 예상돼서다. 국내 민간임대주택은 27만가구고 임대사업자는 임대관리업체의 필요성이 커졌다. 집주인은 임대료 문제로 불편한 경우가 사라진다. 임차인도 주차·청소 등 질 높은 임대주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건설사와 부동산개발업체들은 미분양 해소 방편으로 주택임대관리업을 검토 중이다. 미분양 물량을 팔지 않고 임대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정탁 우리레오PMC 사장은 “건설사들도 향후 주택시장이 소유보다 거주 개념 쪽으로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임대주택개발과 주택임대관리업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주택임대관리사업 신설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 입법화에 나서는 등 제도 정비에 적극적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민간 임대주택사업을 활성화해 전·월세 가격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정소람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