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들이 홈쇼핑과 손잡고 불황 탈출에 나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들은 홈쇼핑에서 완판된 상품을 판매하거나 관련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올 5월부터 현대홈쇼핑 전문관을 열고 홈쇼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의 이달 매출은 출시 때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이 상품은 현대홈쇼핑에서 누적 매출 250억 원 이상을 달성한 대표적인 '홈쇼핑 대박 상품'. 현대홈쇼핑에서 몇 차례 완판 기록을 세운 의류 브랜드 '라뽄떼'도 지난 5월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홈쇼핑과 제휴를 맺어 수혜를 얻고 있다" 며 "홈쇼핑 납품업체가 홈쇼핑에서 광고 효과를 얻은 후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CJ오쇼핑에서 히트친 '아쉬 스니커즈' 관련 상품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CJ오쇼핑에서 아쉬 스니커즈가 방송 28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자 G마켓에선 디자인이 비슷한 '스니커즈 힐' 매출이 급증했다. 이 상품의 일주일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방송 당시 매진으로 구매 기회를 놓친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관련 상품을 찾았다고 G마켓 측은 설명했다.

옥션은 홈쇼핑 방송에서 사용된 전시용 상품이 인기를 끌자 본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GS샵에서 론칭했던 복근운동기 '숀리의 원더코어'의 매출은 3개월 전 출시 당시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기 때문에 판매수수료가 높은 홈쇼핑과 손잡는 것이 쉽지 않다" 면서도 "홈쇼핑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수요가 커지면서 홈쇼핑 업체와의 제휴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