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잘 어울리는 시라 품종을 앞세워 ‘몬테스 알파’의 한국 와인 시장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의 국내 누적 판매량 500만병 돌파를 기념해 최근 한국을 찾은 ‘몬테스 와이너리’ 창업자이자 회장인 아우렐리오 몬테스(64·사진)는 18일 “한국 와인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몬테스 알파는 나라셀라가 1998년 국내 수입·판매를 시작한 이후 줄곧 단일 브랜드 국내 판매량과 매출 1위 자리를 지켜 왔으며 지난 5월 누적 판매량이 500만병을 넘어섰다. 몬테스 회장은 한국에서 몬테스 알파가 인기를 끄는 비결로 “한국 시장에 일찍 진출한 데다 비슷한 가격대의 유럽 와인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사 나라셀라는 몬테스 알파가 다른 유럽 와인에 비해 기억하기 쉬운 점도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로 꼽았다. 몬테스는 2000년과 2002년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칠레 와인 1위’로 꼽혔으며, 생산량의 95%를 1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몬테스 회장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3위 브랜드와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카베르네 소비뇽’ 외에 ‘시라’ 품종의 마케팅을 강화해 한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맛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시라 품종을 특별히 내세우는 것은 ‘한식과의 조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몬테스 알파 시라’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소량 섞어 부드러우면서도 프랑스나 호주산 시라 와인보다 맛이 진하고 강하다”며 “고추나 후추, 마늘 등이 들어가는 한식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몬테스에 ‘제2의 고향’으로 꼽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추첨 행사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건배주로 쓰이면서 주목받았다. 올해로 네 번째 방한한 몬테스 회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시장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꼭 방한해 직접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