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씨가 경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담은 책이다. 30여년 동안 정책의 최일선에서 지켜본 한국 경제의 명암과 현실, 대안과 비전이 들어 있다. 저자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성장, 복지, 재벌개혁 등의 화두에 대해서도 분석과 함께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챕터마다 영화의 한 장면을 꼽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던 타임스’에서 노동의 생산성 개념을, ‘브라질’에서 관료주의의 폐해를, ‘폴링다운’에서는 무너진 사회적 자본을 보여주는 단면을 가져오는 식이다. 변씨는 비효율적인 관료주의를 개혁하기 위해 행정고시 폐지 검토를,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생애노동시간 연장을 주장한다. 이들 정책이 실행되면 모든 국민이 상향 평준화된 삶을 누리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변양균 지음, 바다출판사, 262쪽,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