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의 결정(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넥슨에 넘긴 것)은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큰 회사를 인수·합병(M&A)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는 7일 부산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넥슨에 최대 주주 자리를 넘긴 이후 엔씨소프트의 향후 계획에 대해 처음 밝혔다. 이 자리는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뒤 마련됐다. 김 대표가 게임 사업과 관련된 자신의 의견을 공식 발표한 것은 4년 만이다.

김 대표는 “원래 계획은 8월까지 넥슨과 M&A 작업을 마무리하고 발표하려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M&A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인기 순위 1위를 하는 등 외산 게임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며 “한국 게임회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엔씨소프트는 세계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연 대표적인 게임사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적극 대처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기존 콘솔용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인 온라인 게임을 만든 것이 엔씨소프트였다”며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지금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만든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은 내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가 좋아지면서 고사양 성능이 필요한 엔씨소프트 게임도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