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화유리, 투명전도성필름 등 터치스크린 핵심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터치스크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터치스크린은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화면에 손가락이나 펜 등을 활용,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한다.

지식경제부는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터치스크린 산업 동반성장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5일 발표했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세계 최대 수준이지만, 터치스크린 분야는 대만 등 경쟁국보다 진입이 늦어 핵심·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데 뒤쳐져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터치스크린 핵심·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강화유리 투명전도성필름 등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터치스크린 핵심 소재·부품을 3년 내 국산화할 계획이다. 터치스크린 합착 장비, 강화유리 가공장비 등 핵심 장비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사물을 접촉했을 때 느끼는 촉감을 재현하는 기술인 질감·촉감형 터치스크린 기술 등 차세대 터치스크린 신기술도 조기에 개발하기로 했다. 학교, 지하철 등 공공기관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보급, 초기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0년까지 총예산 1000억원을 투입, 세계 2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터치스크린이 디스플레이 산업, 나아가 IT 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산·학·연과 합심해 터치스크린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