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명인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통명인주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우리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해 운영중인 식품명인제도에 근거해 탄생했다. 주류 분야에 지정된 18명의 명인이 빚은 우리 술을 말한다.

전통명인주의 해외 시장 개척은 한식 세계화와 발 맞춰 진행되고 있다. 전통명인주가 통할 가능성이 큰 무대는 '막걸리 한류'를 불러일으킨 일본 시장. 내년부터 일본 소비자를 타깃으로 연간 500만 달러 수출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식품명인협회는 최근 일본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다. 도쿄에 있는 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를 찾아 쇼케이스 행사를 진행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전통명인주의 품질이 보증된 만큼 제품 디자인과 포장 등을 보완하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번에 선보인 대부분의 전통명인주는 도쿄 '신주쿠 K-plus' 매장에서 시범 판매할 예정이다. 통관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전통명인주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일본 소비자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협회는 이런 내용의 수출 계약을 이달 말 체결할 계획이다.

양대수 한국식품명인협회장은 "일본에 직접 가 현지 반응을 보니 전통주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없을 것 같다" 며 "전통주의 수출 물류 및 포장 등에 드는 부가적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면 전통주 세계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식품명인협회는 또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전통주 세계화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내년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간다.

양 회장은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전통주의 뿌리를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무형문화제의 경우 국가에서 전수비를 지원해주지 않느냐" 며 "전통주도 권역별 지역 명인관을 만들어 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받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곳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