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이는 게임들로 향후 국내 게임업계의 판도를 읽을 수 있다. 올해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강세가 뚜렷하다. 지스타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전시 비중이 온라인 게임을 앞질렀다. 물론 거대 게임회사들의 온라인 게임 기대작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부스, 지난해보다 8배 급증

이번 지스타에는 신작 모바일 게임들이 쏟아진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전시 부스는 54개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448개로 8배 정도 급증했다.

전체 전시 비중으로 따지면 모바일과 온라인이 6 대 4다. 지스타 참가 기업만 따져봐도 모바일 게임 대세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참가한 모바일 게임회사는 컴투스가 유일했다.

이번에는 게임빌, SK플래닛이 모바일 게임을 대거 전시한다.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애니팡’의 선데이토즈도 처음으로 B2C관에 게임을 내놓는다. 비즈니스장인 B2B관의 최대 부스도 국내 모바일 전문업체 인크로스의 게임 유통 플랫폼 ‘디앱스게임즈’가 차지했다. 반면 온라인 게임회사들의 참여율은 지난해에 비해 저조하다.

특히 그동안 빠짐없이 참가했던 엔씨소프트와 CJ E&M 넷마블이 이번에 처음으로 게임을 내놓지 않는다. 지난해 대규모 부스로 참가했던 엠게임, 웹젠도 올 지스타에서는 만날 수 없다.

모바일 게임의 도약은 관련 수치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게임백서’를 매년 발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4636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간한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는 6328억원으로 전망치를 높였다.

모바일 게임 시장 예상 성장률도 올해 49.4%, 내년 45.1%로 지난해 예상했던 ‘2012년 22%, 2013년 2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세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얘기다.

○쏟아지는 신작 모바일 게임

이번 지스타에서 모바일 게임 전시에 가장 공격적인 업체는 위메이드와 SK플래닛이다. 위메이드는 16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장르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캐주얼 슈팅게임, 소셜게임 등 다양하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컴퓨터나 콘솔로 즐길 수 있던 모든 장르의 게임을 이제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며 “위메이드는 이제 단순히 모바일 게임 시장 대응을 넘어서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는 게임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무려 37종의 모바일 게임을 전시한다. SK플래닛이 직접 개발한 게임은 아니다. 자사 앱 장터인 T스토어에 유통할 게임들이다. JCE, 캡콤, 로비오, 트리플스튜디오 등 국내외 유명 모바일 게임업체의 게임을 확보했다.

게임빌은 미공개 게임 20여종을 포함해 30개의 게임을 전시하고 컴투스도 신작 게임 10종을 포함해 17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NHN 한게임, 나우콤도 신작 모바일 게임을 공개한다.

○대작 온라인 게임도 눈길

온라인 게임도 여전히 지스타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대작 온라인 게임이 눈길을 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은 온라인 게임만 대거 선보인다.

인기 게임 ‘마비노기’ 후속작인 ‘마노노기2:아레나’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게임은 MMORPG 명가인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총쏘기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2’와 ‘워페이스’, 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NT’,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 야구게임 ‘프로야구2K’ 등 넥슨의 다른 차기작도 전시한다.

또 다른 온라인 게임 기대작은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한게임의 ‘아스타’ 등이다. 이카루스와 아스타는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모두 내년에 출시될 게임으로 향후 온라인 게임 판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