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3년내 1위 점포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입점한 신세계 강남점을 ‘국내 쇼핑 1번지’(전국 매출 1위 점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24일 충무로 본점에서 열린 개점 82주년 기념식에서 2015년 강남점 전국 1위 점포 등극, 2020년 전체 매출 20조원 달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세계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롯데쇼핑이 최근 신세계 인천점 건물·부지를 통째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대응해 신세계가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를 전격 인수하는 등 유통 맞수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3년내 1위 점포 만든다"
박 대표는 이날 “센트럴시티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권을 확보한 강남점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담팀을 최근 구성했다”며 “강남점을 2015년까지 전국 1위 점포로 키우고 2018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1979년 개점 이후 줄곧 ‘국내 쇼핑 1번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신세계 강남점이 향후 3년 안에 제치겠 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2000년 10월 개점한 강남점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2위다. 명품관 에비뉴엘과 영플라자를 합해 1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 본점과는 4500억원 가량 차이난다. 매장 면적도 5만1107㎡로 롯데 본점에 비해 1만8000㎡ 가량 작다.

신세계는 우선 강남점 신관 증축을 통해 면적을 키울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상 6층인 신관을 10층까지 4개층을 더 지을 수 있도록 건축허가가 나 있어 당장이라도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며 “증축이 끝나면 1만5000㎡의 매장 면적이 확보되고 지하 상가 일부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활용하면 전체 규모를 롯데 본점 수준으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에 입점한 영화관과 호텔(메리어트) 밀레니엄홀(컨벤션) 등과 시너지 효과도 높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센트럴시티가 복합쇼핑몰 형태이지만 그동안 관리 소홀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향후 ‘신세계’ 이름을 내건 통합마케팅 등을 통해 효율성과 시너지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점은 주변 아파트 고급·고층화 재개발과 신규 조성 등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상권 발전 가능성이 롯데 본점보다 높다”며 “증축과 복합몰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면 롯데 본점을 충분히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강남점 이외에 본점과 센텀시티점, 영등포점, 광주점 등도 추가 복합 개발을 통해 ‘지역내 1번점’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15년 이후 서울 양재와 동대구 등에 대형 복합 점포를 출점하고, 경기 하남과 안성, 고양, 의왕과 대전, 인천 청라 등에 교외 복합몰을 개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신규점포 출점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 온라인몰 등 신사업 진출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 3대 추진 전략을 통해 신세계백화점을 2020년 매출 20조원의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