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때문에 중학생 프로게이머가 국제경기 도중 중단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프로게임구단 스타테일 소속 이승현(15)은 지난 13일 프랑스 '아이언 스퀴드' 챕터2 한국대표선발 결승전에서 셧다운제 때문에 경기를 중단했다.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강제로 막는 법이다.
이번 경기는 트위치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하루 일정으로 32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인데다 1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시청하는 대회로 외국인 이용자를 고려해 심야에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셧다운제' 때문에 프로게이머 꿈 'GG'
셧다운제로 인해 승패가 결정난 `아이언스퀴드2` 한국대표선발전 2세트 경기
이승현은 '스타크래프트2' 저그 종족을 선택해 약 5분간 2세트 경기를 펼치다가 자정께 채팅창에 '아, 맞다. 셧다운 당하는데'라는 글을 남기며 경기를 급하게 종료했다. 그는 남은 병력을 모두 적진으로 보낸 뒤 'GG'(게임에서 패했을 때 사용하는 말)를 선언했다.
이 모습을 보는 해외 게이머들은 물론, 관계자들도 당황했다. 외국인들은 이승현의 행동에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셧다운제에 대해 듣고 난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기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던 외국인 캐스터는 '뭔가가 셧다운 됐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이용자들은 '그는 이제 감옥에 가야 하나' '한국은 이상하다, 한국 게임 이용자들이 불쌍하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정부가 잠자러 가는 시간까지 정해주냐'며 꼬집었다.
이후 이승현은 사전에 사용 허락을 받은 가족의 아이디로 재접속해 남은 세트를 진행했으나 결국 4대 1로 패했다. 상대 선수는 역시 한국인인 최민수로 셧다운제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이승현은 현재 정각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오는 20일에 열리는 핫식스 GSL 코드S 시즌4 결승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저그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만 16세 미만으로 강제적 셧다운제 적용 대상자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셧다운제는?
셧다운제(청소년보호법 제23조 3항)는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강제로 막는 법이다.
시행 전부터 '신데렐라법이다' '국가가 가정의 교육권을 침해한다'며 각계의 반발을 있었지만 2011년 11월 20일 시행되었다. 시행 후에도 헌법소원까지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셧다운제에 대한 찬반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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