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 변화로 본 창업 트렌드…커피전문점 수 113%·편의점 77% 증가
안정적 프랜차이즈 선호…제화·양품·시계점은 감소
프랜차이즈 강세는 편의점, 세탁소, 커피전문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은 4년 전 1만6579곳에서 2만9322곳으로 77% 증가했다. 편의점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인건비 정도는 무난히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영업의 길로 들어서는 초보 창업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업종이다.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카페베네 등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늘어가면서 커피전문점 가맹점도 4552곳에서 9673곳으로 113% 급증했다.
세탁소 또한 크린토피아 등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카드 가맹점이 5016곳에서 1만1850곳으로 137% 늘어났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사장은 “프랜차이즈는 로열티 부담이 크지만 장사 경험이 부족한 점주에게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제공해 준다”며 “자영업을 하겠다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 가맹점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선 사장은 “한식집이 34만곳에서 41만곳으로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서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영업을 시작한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1만5694곳에서 23만4260곳으로 크게 늘어난 치킨, 호프집도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한 비중이 높았다.
가맹점별 증감을 들여다보면 중고품판매점이 평균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중고 냉장고나 세탁기 등을 싸게 매입한 뒤 수리를 거쳐 판매하는 중고품판매점은 1735곳에서 2707곳으로 증가했다. 불황업종이 관심을 끌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진 제화점과 양품점, 시계점 등은 4년 전보다 10% 이상 줄어 대조를 이뤘다.
가맹점 증가율만 놓고 보면 유치원과 방문판매가 단연 압권이다. 유치원은 4년 전 1926곳에서 4만7228곳으로 2352% 늘었다. 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창업이 크게 늘어났다기보다 아이사랑 카드제도 도입 등에 따라 가맹점 계약을 신규로 맺은 곳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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