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소주 원샷에 하이트진로 '방긋'…"광고효과 250억"
"가족들과 더 이상 무대에서 병나발을 불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못 견디겠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시청 서울광장에 모인 8만 여명의 인파 앞에서 공연을 하던 가수 싸이가 소주 '참이슬' 한 병을 꺼내 들이켰다. 관객들이 열광하자 싸이는 남은 소주를 무대 위에 뿌렸다.

소주를 병째 들이킨 싸이의 '소주 퍼포먼스'는 글로벌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됐다. 또 국내외 언론매체가 잇따라 이 장면을 소개하면서 싸이의 손에 들린 참이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이슬을 생산·판매하는 하이트진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어제 싸이의 공연은 세계 222개국에 동시 생중계됐고, 8만명이 현장에서 관람한 것으로 미뤄볼 때 어마어마한 광고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스타 싸이의 소주 퍼포먼스는 우리의 글로벌 전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가 소주를 마시는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3분 정도 방영됐다"며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수퍼볼 경기에 3분 정도 광고한 후 250억원의 효과를 본 것으로 미뤄볼 때 우리도 그 정도의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싸이가 참이슬을 들이킨 이후 네티즌들로부터 '싸이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달라'는 요청도 받고 있다고 하이트진로 측은 덧붙였다.

실제 이날 시청 인근 편의점에서는 소주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124%가량 오르기도 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