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 황제’로 불렸던 야후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했던 지분을 76억달러에 매각했다. 주주들의 투자 손실을 만회해주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매각 지분은 알리바바가 자사주로 샀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20%를 현금과 주식(우선주 3.6%)으로 71억달러 상당에 팔고 기술 및 라이선스로 5억5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야후는 한창 잘나가던 2005년 알리바바 지분 40%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야후의 지분 매각대금은 세금을 제외하면 43억달러.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 가운데 36억5000만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6억4600만달러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쓰기 위해 내부에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특별배당을 할 지, 자사주를 소각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야후가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은 구글이 검색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페이스북이 배너광고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경영상태가 최근 수년 동안 악화됐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40% 가운데 절반을 팔았지만 우선주를 포함해 23.6%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알리바바가 2015년 말쯤 기업공개를 할 경우 다시 한번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