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기반 중고장터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중고장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잇따라 나오고 기존 앱은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장터는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카메라와 인터넷 연결 기능, 이용자 위치정보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모바일 중고장터는 ‘헬로마켓’ ‘번개장터’ 등 1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옥션, 다나와, SLR클럽 등 기존 온라인 중고장터 게시판의 정보를 모바일로 옮긴 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 기성 제품 거래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 장터와 달리 일반인이 직접 만들고 제공하는 물건과 서비스도 많다. 각종 음식, 수제 제품, 초상화 그리기, 손글씨 대행 등 다양하다. 고가의 명품이나 골프용품 등을 대여해주는 이용자도 있다. 헬로마켓을 운영하는 터크앤컴퍼니의 한상협 이사는 “모바일 중고장터에서는 개개인이 물건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이 더욱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에 생각할 수 없었던 물건들이 매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 장터의 최대 강점이다. 직거래가 쉽기 때문이다. 헬로마켓은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인근 이용자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 모바일 앱 장터들도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이용해 위치에 따라 매매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중고장터들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 4일 헬로마켓은 모바일 서비스에 이어 유선 기반 웹사이트(www.hellomarket.com)를 열었다. 모바일 플랫폼에 올라온 40만개 물품을 기본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이후국 터크앤컴퍼니 대표는 “중고 거래가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과 연동된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거래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크앤컴퍼니는 웹 기반 헬로마켓이 다양한 인증제도와 안전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기술적인 안전장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개설한 ‘헬로샵’에서는 이용자가 올린 아이템과 게시글 등 판매자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안전결제, 카드 등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슈별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도 만들었다.

번개장터는 최근 다양한 상품 정보를 한번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전에는 사진을 한 번에 한 장씩밖에 올리지 못해 불편했다. 이용자환경(UI)도 개선해 매매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바꿨다.

민트마켓에서는 구매한 지 60일이 넘지 않은 중고 물품을 따로 표시해 팔 수 있다. 페이스북과 연동해 지인이 올린 상품 검색도 가능하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품을 설명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