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마켓’은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유통하는 전문 마켓이다. 2010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67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올레마켓에 등록된 상품은 앱과 콘텐츠를 포함해 약 70만건이다. 63종의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2억2000만건이다. 올해 거래액은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T스토어에 비해 서비스 기간이나 가입자 규모에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레마켓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게 특징이다. KT는 한·중·일 앱장터 교류 프로젝트인 ‘오아시스(OASIS)’와 앱 장터 플랫폼 ‘올레마켓W’를 통해 글로벌 앱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앱 개발자의 해외 진출을 돕고, 이용자에게 양질의 해외 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중국과 일본 마켓에서 400여개 국내 앱을 올레마켓 브랜드로 서비스 중이다. 오아시스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1700만건을 넘어섰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에 이어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으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 올레마켓W를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지 사업자의 앱장터 플랫폼을 빌리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가 아닌 플랫폼 자체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TT도코모 가입자는 올레마켓W에서 제공하는 국산 앱을 직접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올레마켓W는 국내 앱 도매 장터인 ‘K앱스(한국통합앱스토어)’를 통해 확보한 앱을 우선적으로 판매한다. K앱스에 등록된 앱 중 일본어로 번역된 120개 앱을 NTT도코모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앱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다른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안태효 KT 스마트에코본부장은 “올레마켓W 서비스를 통해 K앱스의 앱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첫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개발자 에코 활성화를 적극 주도해 앱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KT는 올레마켓을 콘텐츠를 포함, 다양한 ‘가상재화(virtual goods)’를 사고 파는 마켓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스마트폰 전용 음악서비스 ‘지니(Genie)’, 올레TV나우의 주문형비디오(VOD), 올레e북, 올레만화 등을 추가해 콘텐츠 구성을 다양화하고 주요 유통 플랫폼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앱·콘텐츠 유통 혁신에도 나선다. 개발자와 고객이 자유롭게 상품 정보를 SNS에 배포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유통도 추진한다. 구매편의성과 결제 안전성을 강화하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갖춘 마켓으로 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