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스토어’는 2009년 9월 SK플래닛(당시 SK텔레콤)이 모바일 콘텐츠를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초의 모바일 오픈마켓이다. 일반인과 개인 개발자, 전문 개발업체 등 누구나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고 사용자는 게임 전자책 만화 주문형비디오(VOD) 쇼핑쿠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입자 1630만명, 누적 다운로드 9억5000만건

T스토어는 오픈 당시 게임, 폰꾸미기, 생활·위치, 음악, 방송·영화 등 8개 메인메뉴와 6500여개 콘텐츠로 시작했다. 개발자들을 위한 각종 모바일 콘텐츠 공모전을 비롯해 역량 있는 벤처기업과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에 나서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장터를 활성화하는 데 힘썼다.

태블릿PC가 보급된 뒤로는 콘텐츠 카테고리를 전자책(e북) 등으로 확장했다. 또 화면 해상도를 비롯한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의 등장으로 통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고성능 게임과 고화질 VOD 콘텐츠를 제공하는 특별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개방’을 표방하며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T스토어의 특징이다. 그 결과 KT와 LG유플러스 고객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개발자 육성을 위해 ‘T아카데미’를 만들어 전문인력을 키우는 동시에 다양한 공모전을 통한 콘텐츠 발굴 등으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개발자에게 더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해 시장에 선순환 발전 구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 SK플래닛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결과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270만명과 등록 콘텐츠 5만개, 누적 다운로드 3500만건을 달성했다. 2년째는 920만 가입자와 17만 콘텐츠, 누적 다운로드 3억2000만건이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국가대표 앱스토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기준 가입자는 1630만명, 등록 콘텐츠 30만여건, 누적 다운로드는 9억5000만건이다.

○구입자·개발자 위한 다양한 혜택 제공

현재 T스토어에선 앱뿐만 아니라 게임 전자책 음악 쇼핑쿠폰 등 스마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팔거나 살 수 있다. 누적 거래액만 1700억원 이상이다.

SK플래닛은 소비자들이 손쉽고 안전하게 콘텐츠를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결제 수단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용되는 결제 수단만 해도 신용카드 OK캐쉬백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 티스토어캐시 싸이월드도토리 등에 이른다. 또 국내 최초로 앱 내 결제(IAP·in app purchase) 과정에 인증번호 입력방식을 적용했다. 원치 않은 결제로 인한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장치다.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개인 개발자를 위해 콘텐츠 검증과 등록 수수료를 무료로 했고 이 기간도 기존 7일에서 2~3일로 단축했다. 개발자의 수익 보존을 위해 청구액 기준의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판매된 콘텐츠에 대한 수익금 정산도 판매일 기준 다음달 안에 지급하기로 했다. 앱 개발 단계에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T애드’와 연동할 수 있는 개발툴(SDK)을 제공하기도 했다.

해외 개발자의 국내 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국내 개발자와 동일한 조건에서 T스토어에 손쉽게 앱을 등록해 판매하고 SDK와 부분유료화 등 제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영문 사이트를 지원한다.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지원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중국 레노버, 텐센트QQ와 업무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T스토어의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개발자의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중소 업체에 개발비와 현지화를 통한 퍼블리싱을 지원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