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한류’는 한국의 교육 모델과 콘텐츠 수출로도 이어진다.

포스텍과 부산교대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아다마과학기술대의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신소재공학과 설립을 의뢰받은 포스텍은 교과과정 설계, 실험실 설치 등 하드웨어부터 매년 10여명의 교수 파견, 졸업예정자 대상 한국 초청 현장실습 등 소프트웨어까지 국내 교육과정을 통째로 심고 있다. 포스코가 매년 1억원씩을 지원한다.

부산교대는 에티오피아 초등교사 수학·과학 교육 역량강화 사업도 벌인다. 아다마과기대뿐 아니라 이 나라 전역 초등학교 교사들의 수준을 높이는 연수과정을 만든다.

이화여대는 캄보디아 프놈펜왕립대와 제휴를 맺고 이 나라 경제, 사회, 환경 등 전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돕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에 단련된 국내 교육업체들의 콘텐츠 수출도 활발하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교육이 ‘수출상품’으로 외화벌이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웅진씽크빅의 영어 교육 브랜드인 컴퍼스미디어는 올 상반기 38개국에 12억원의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 수출 대상국은 말레이시아 수단 이집트 등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이 많지만 미국 호주 아일랜드 등 영어권 지역에도 교재를 공급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수출 규모가 26억원으로 작년 17억원보다 5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능률교육은 영어로 쓰인 영어학습교재 빌드앤그로우를 이스라엘 브라질 카타르 등 13개국에 매년 10만부 넘게 수출한다. 타임컨텐츠가 개발한 스마트 학습모델 ‘심포니’는 미국 텍사스주 에피스코팔초등학교의 수학 교과과정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는 할렘가 아이들에게 예의와 규범을 지키고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식 교육 모델을 접목시켜 뉴욕 최고 학교로 성장한 데모크라시프렙스쿨(DPCS)도 있다. 재학생 2000명 모두 흑인과 라틴계이며 90%는 빈곤층, 75%가 한부모 가정이지만 중학교 성적은 ‘전과목 A’로 뉴욕시 1위, 고등학교는 뉴욕시와 인근을 포함해 1위다.

한국의 평생교육시스템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파라과이와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들에 학점은행, 사이버대 등 한국 특유의 평생교육 모델을 심는 사업을 올해 시작했고 계속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메가스터디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 시스템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최근 들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