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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5서 삼성 부품 뺐다

입력 2012-09-06 17:21:06 | 수정 2012-09-07 1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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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소송 보복인가…年10조 납품 비상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5’(가칭)에서 메모리칩, LCD(액정표시장치) 등 삼성 핵심 부품을 대부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각종 정보를 저장하는 부품인 삼성전자 메모리를 쓰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삼성SDI의 배터리 등도 아이폰5 초기 생산물량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분쟁으로 관계가 악화돼 삼성 부품 사용을 줄일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그동안 아이폰에 들어가는 40%(가격 기준)가량의 부품을 공급해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 발표에 맞춰 주요 글로벌 통신사에 공급할 초기 물량을 생산하면서 낸드플래시 모바일D램 등 메모리칩을 SK하이닉스와 일본 엘피다, 도시바 등에서 받고 삼성전자엔 주문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선으로 선정됐으나 최대 1500만대로 추정되는 아이폰5 초기 물량용으로는 주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플은 LCD는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에서 받았다. 배터리는 중국 ATL, 일본 산요 등에서 조달했으며 삼성SDI는 협력사로 뽑히긴 했으나 주문을 받지 못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품질의 삼성전자 메모리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며 “아이폰5 생산이 늘면 삼성에 주문할 가능성은 있지만, 애플이 삼성과 선을 긋기로 한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에서 조달했다. 대만 TSMC에 제품을 주문해 테스트를 했다가 수율(투입 원재료 대비 완성품 비율)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12일 아이폰5 공개를 앞두고 초기 물량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애플은 품질이 좋고 수율이 안정된 협력사에서 초도 물량을 받은 뒤 생산을 늘리면서 여러 곳으로 공급선을 확대한다”며 “초기 물량에 부품을 대는 협력사가 주요 공급선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애플은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7인치급 아이패드 미니(가칭)에서도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등 부품을 10조원가량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매출의 약 6%에 이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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