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행정 중심의 과학과 비즈니스, 문화를 서로 연계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된다. 행정구조는 단층이지만 주변 도시와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갖는 구조다.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서는 인근 충남·북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연계가 필수다.

세종시는 이 같은 기반으로 중부권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초거대 도시)를 구축할 핵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대전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 Area·거대도시)이 충청권에 한정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메갈로폴리스는 세종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개념이다.

메갈로폴리스는 중부권 거점도시를 하나의 네트워크형 거대도시권으로 형성해 국가 중추행정 및 과학기술의 전국적 영향력과 지배력을 갖는 도시를 일컫는다. 세종시가 사실상 ‘제2의 수도권’ 핵심도시라는 의미다.

한선희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대전과 세종, 충남·북은 인구학적이나 환경요소, 인프라 체계, 역사·문화적으로 공통된 속성을 갖고 있어 도시 간 연대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전국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과 국가중추행정 기능을 보유해 제2의 수도권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갈로폴리스의 공간범위는 1차 권역으로 대전과 세종, 최근 통합키로 한 충북 청주·청원, 천안, G9(대전, 보은, 옥천, 영동, 공주, 논산, 계룡, 금산, 연기) 등이 속한다. 이 중 대전 신동·둔곡지구를 거점도시로 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사업은 최근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설치를 위한 구상이 진행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내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원자력, 생명과학, 정보산업, 신소재·고분자, 정밀화학, 에너지·자원, 기계·해양·항공우주, 표준기초 등 90개 연구기관이 참여 중이다.


여기에 최근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단지, 오창제2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 산업들이 포진한 청주·청원이 통합될 예정이어서 과학벨트와 연계해 메갈로폴리스의 발전 계획 수립이 가능하게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KTX 오송역을 거점으로 역세권인 대전, 오송, 천안, 아산, 공주 등이 연계된다”며 “국가적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갈로폴리스 2차 권역으로는 1차 권역을 제외한 충북, 충남, 전북, 강원, 경북 일부분이 속한다. 강원도 의료복합산업권과 전북 새만금사업권, 경북 첨단산업권 등과 한축을 이뤄 수도권 또는 경부축에 대응한 새로운 발전 축의 중심지로 연계될 수 있다.

충청권 지자체는 메갈로폴리스 성공을 위해 중앙정부의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가 이른 시일 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접 도시의 기능분담 체계를 구축하는 행정·재정적 지원이 시급하다. 특히 중부권 메갈로폴리스 지역은 ‘신행정 수도권’으로 행정관할구역을 초월한 지자체 간 협력을 위해 특별법 제정도 검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세종시와 인접도시들 간 접근성 강화를 위해 도시 간 철도 건설, 기존 도로확장·증설 및 순환도로 신설 등의 긴밀한 교통망 구축이 절실하다”며 “세종시가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주변 도시와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태철 차장/최성국 차장/임호범 기자/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