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한국이 세운 최초의 의과대학이 개교했다. 서울 명성교회(당회장 김삼환 목사)는 지난 2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명성기독병원(MCM) 인근에 명성의과대학(MMC)을 설립, 개교예배를 드렸다고 밝혔다.

명성의과대학은 에티오피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1월 MCM이 설립해 올 6월 말 에티오피아 고등교육청의 인가를 받았다. 학제는 5년 반이며 교육 프로그램은 6개 모듈 통합과정과 3년 반 과정의 임상실습으로 이뤄져 있다. 오는 9월에 입학할 1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최첨단 강의실 및 실험실습실 등을 갖추고 세계적인 교수진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뛰어난 의료 인력으로 양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교예배에는 아세타 케시토 대통령 특별보좌관과 김종근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 등 주요 인사와 올해 처음 선발된 30명의 학생 등 28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6037명의 전투 병력을 파견한 참전국이다. 한때 아프리카연합 본부를 둘 정도로 부강했으나 1974년 공산정권이 들어서고 내전 등을 거치면서 빈곤 국가로 전락했다.

인구(9300만명)에 비해 의사 수(4630명)가 턱없이 부족해 국민 대다수가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