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해충 바퀴벌레도 지역별 장소별로 서식률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스코가 7월 한달간 무료진단 서비스를 통해 일반가정과 요식업장의 해충 실태를 점검하고 그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0가구 중 9가구 이상에서 해충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가구당 1종류 이상의 해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 해충은 단연 바퀴벌레로(53%), 독일바퀴(25%), 일본바퀴(20%), 미국바퀴(7.3%) 순으로 피해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독일 바퀴의 경우 번식력이 가장 우수한 종으로 암컷 한 마리가 3개월 내 800마리까지 번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1~2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내부에 엄청난 숫자의 바퀴벌레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것. 또 바퀴벌레와 더불어 가정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해충은 개미(24.2%)로 아파트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집개미와 유령개미가 높은 목격률을 보였다.

한편, 요식업장의 위생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요식업장은 일반 가정집 보다 무려 2 배에 달하는 해충이 목격됐다. 특히 파리, 나방 등의 비래 해충(47.9%)이 주를 이루었으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비래 해충은 파리(23.1%)와 기타 나방 등의 날벌레(24.8%)로 나타났다.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에 의하면 행동반경이 넓고 음식물에 대한 접근이 수월한 비래해충의 특성 상, 식중독 등의 식인성 질병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바퀴벌레에 대한 흥미로운 비교자료도 있다.

일본 바퀴벌레, 강남 접수 … 강북은 미국스타일
가정과 요식업장에 따라, 그리고 한강을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에 따라, 주로 서식하는 바퀴벌레의 종류가 다른 것.

요식업장에 서식하는 바퀴벌레 종으로는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일바퀴와 일본바퀴가 주를 이루었지만 독일바퀴 종은 가정보다 요식업장에서 12.5% 더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일본바퀴 종은 9.7%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한강을 기준을 북부와 남부로 나뉘었을 때는, 북부 가정에서는 미국바퀴가, 남부 가정에서는 일본바퀴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관계자는 “전체 표본 중 절반에 이르는 44%가 ‘매우 심각’ 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해충이 이미 실내에 만연하게 확산되어 해충피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생활 공간의 해충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