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을 5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하지현 건국대병원 정신과 교수팀이 학술지 ‘중독정신의학’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은 △웹서핑형 △관계집착형 △게임형 △정보수집형 △사이버섹스 중독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웹서핑형 중독은 ‘무의미한 웹서핑’에 많은 시간을 쓴다. 필요 없는 정보까지 검색하느라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관계집착형 중독은 개인 홈페이지, 인터넷 동호회 등을 운영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데 과도하게 시간을 쏟아붓는 유형이다. 대인관계의 중심이 가상세계에 있어 현실세계에서 대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상세계에서 맺은 관계 의존도가 높아 현실과 혼동하고 좌절할 위험이 있다.

게임형 중독은 인터넷 게임에 지속적으로 접속하거나 아이템 구매에 몰두하고, 정보수집형은 업무나 학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정보를 얻는 행위 자체에 몰두해 실제 일에는 반영하지 못한다. 정보수집형은 강박적인 경향이나 완벽주의 성격과 연관성이 높다.

사이버섹스 중독형은 가상 공간에서 성적인 대화를 하거나 포르노 동영상을 감상하는 데 지나치게 집착하는 유형이다.

하 교수팀은 인터넷 사용시간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적응적 행동을 중심으로 인터넷 중독 증상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중독의 유형별 분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또 인터넷 중독의 대표적 증상으로 △낮과 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학업, 업무의 성과가 떨어진다 △일반적 대인관계가 줄어든다 △현실세계보다 가상현실 속 관계를 더 신뢰한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허위로 말한다 △착시나 환시로 게임 상황을 체험한다 △폭언과 공격적 행동이 많아진다 등을 꼽았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