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땅" 日도 인정한 강력 증거 공개됐다
"독도는 조선 땅"이라고 표기한 18세기 일본 실학자의 지도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한일 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예미한 기류가 다시 형성돼 지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경기도 수원박물관이 개최한 특별기획전 '사운 이종학,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에 전시된 일본 에도 시대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의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 필사본에는 '죽도'(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조선의 것(朝鮮ノ 持ニ)이라고 명기돼 있다.

하야시는 조선 후기 지도의 대가 김정호와 비견되는 일본 지리학자다. 1785년 펴낸 '삼국통람도설'의 부속지도로 한중일 국경을 그린 삼국접양지도를 제작했다. 그는 지도에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또 나라별로 색깔을 달리해 일본은 녹색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을 나타내는 황색으로 표시,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수원박물관은 오는 10월 14일까지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특별전은 1부 '역사의 김매기를 시작하다', 2부 '충무공 이순신과의 만남', 3부 '한 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 터', 4부 '우리 강역 지키기', 5부 '내 고장 수원'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 끊나지 않은 역사전쟁의 현실 속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알려온 사운 이종학을 기억하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그가 평생동안 열정을 쏟아 수집했던 독도와 조선해 관련 자료, 잃어버린 땅 간도와 일제 침략 자료 등을 통해 역사의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운 이종학은 1927년 수원군 주곡리 출신의 재야 서지학자로 우리 역사자료 수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1997년 일제에 의해 왜곡된 '수원성'을 본래의 명칭인 '화성'으로 바로잡았다. 그해 8월에는 독도박물관을 개관하고 초대 박물관장에 취임했다. 2004년 2만여 점의 유물과 자료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