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뚜루는 롯데리아가 내놓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다. 조희선 이수역점 사장(34·사진)은 다른 지역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다가 지난 5월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처음 분식점을 시작할 땐 메뉴가 간단해서 쉽게 생각했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경영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노동 강도가 높았고 매장관리도 어려웠다. 매출도 적어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업종 변경을 결심하고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조 사장은 우선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여러 브랜드를 꼼꼼히 살폈다. 극심한 내수경기 불황으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이 중요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게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다.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에게 인기있는 제품이라는 점과 더위가 시작되는 철이라 시기상 적합한 아이템이었다.

“첫 사업을 실패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것도 많아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해 자주 먹는 만큼 품질을 엄청 따지는 편인데, 나뚜루는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아 믿을 수 있었거든요. 카페처럼 디저트와 음료 메뉴도 갖추고 있어 인근 경쟁점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템이 결정된 다음, 상권분석과 입지선정에 공을 들였다. 가게 입지는 이수역 출구가 보이는 장소로 잡았다. 1차 상권 안에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가족 커플 회사원 등 다양한 고객층이 유입될 수 있는 곳으로, 고정 인구와 유동 인구를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A급 상권이다. 조 사장은 “다양한 메뉴를 갖춘 덕분에 오전에는 휴식을 즐기는 주부 고객이, 점심 때는 식사 후 디저트용으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회사원들이 많고 저녁에는 영화를 본 뒤 데이트를 즐기려는 20대 커플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맹본사에서는 전담 슈퍼바이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디스플레이부터 직원 서비스, 제품 교육, 프로모션 기획 등 점포경영 전반을 지도해주고 있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이기 때문에 물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큰 장점”이라며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돼 손님이 몰릴 때 재고 보충이 신속히 이뤄진다는 것은 매출증가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 가게에는 조 사장을 비롯 6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하루 이용고객 수는 180~200명이다. 7월 한 달 예상매출은 28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조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개점 초기여서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 그는 주목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아이스크림 싱글컵 가격은 3200원이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가 3300원이다. 이 밖에 빙수가 6500원, 와플이 1만원으로 손님들이 아이스크림 외에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즐기는 추세라고 조 사장은 전했다. 매장 크기는 66㎡(20평)로,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02)2055-335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