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전자 감식키로 "정확한 사망 시점도 추정 어려워"

성폭행 전과가 있는 이웃 남성에게 살해된 경남 통영의 여 초등생 한모(10) 양의 부검 결과 '시신이 부패해 성폭행을 당했는지 불분명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통영경찰서는 한양이 이웃 주민 김모(44)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는지와 정확한 사망 시점을 가리기 위해 24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에서 부검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시신 부패상태가 심해 성폭행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폭행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체내 내용물을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하기로 했다.

사인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단했다.

사망 시점에 대해서는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숨진 지 며칠이 지난 상태는 분명하지만 정확한 시점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부검의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근거로 한양이 지난 16일 오전 8시24분~8시38분 살해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김씨가 처음부터 한양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집으로 데리고 가 반항하자 목졸라 죽였다고 자백한 만큼 형법상 감금, 시신 유기 혐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살인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양의 시신은 통영으로 옮겨져 25일 오전 발인을 거쳐 화장될 예정이다.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